(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지난 1987년 10월 뉴욕증시가 대폭락했던 '블랙먼데이' 같은 사태는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다우존스가 1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다우존스는 주가 급등락 때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장치인 서킷브레이커와 같은 제도가 제2의 블랙먼데이를 방지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자신을 스스로 기만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오는 19일은 다우지수가 22.6% 폭락한 블랙먼데이의 25주년 기념일이다.

10년 전 나온 '주식시장에서의 대규모 변동성 이론'에 따르면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 연구의 결과였으며 이후 진행된 연구들은 모두 이 초기 연구를 강화하는 내용이었다.

또 지난 100년 동안 미국증시 뿐만 아니라 세계 증시가 이런 공식을 따랐다.

연구에 따르면 최소한 20%의 주가 폭락이 104년마다 한 번씩 나타난다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주가 폭락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언제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주가 폭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당시 연구에 참여한 자비에르 가베이 뉴욕대 금융학 교수는 얼마나 자주 주가 폭락이 발생하는지 그 빈도를 알게 되면 폭락세를 막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폭락장은 대형 투자자들이 지배하는 모든 시장의 투자환경에서 피할 수 없는 특징이라는 것이다.

가베이 교수는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나 대형 기관투자자나 포트폴리오에 충격을 막을 수 있는 완충장치를 마련해 1987년과 같은 폭락장이 와도 치명적인 손실을 입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런 완충장치는 실제로 폭락장세가 나타나지 않는 한 포트폴리오 수익을 깎아 먹기 때문이다.

대형 폭락장세가 나타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 완충장치는 단기 이익을 좇는 수단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게 된다.

다우존스는 결국 규제당국이 대형 폭락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이 자칫 주가 폭락 가능성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매체는 우려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