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30일 아시아증시에서 중국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갈등 관련 발언과 중국 증권 당국의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도쿄증시는 중국 증시의 도움을 받아 강세를 보였다. 대만증시는 아시아증시 전반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자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반면 홍콩증시는 내림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중국 증시의 도움을 받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307.49포인트(1.45%) 높은 21,457.2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21.90포인트(1.38%) 오른 1,611.46을 나타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했으나 곧 반등한 후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간밤 미국 증시 하락세에 영향을 받아 닛케이지수는 심리적 고비인 2만1,000엔 수준에서 개장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월말을 앞두고 일본 국내 연금의 자산배분 리밸런싱에 따른 구매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고 분석했다.

이후 중국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도쿄증시 상승폭 확대에 도움을 줬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 뉴스와 나눈 인터뷰가 중국 증시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관련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시장은 불안에 떨고 있었으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거래에 이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도 말했으나, 최근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크게 냉각된 상황에서 좋은 거래에 이를 수 있다는 긍정적 발언이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발언에 위험 회피 심리가 줄어들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321엔(0.29%) 오른 112.676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가 달러화에 약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을 늘리는 증시 강세 재료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소니와 닌텐도가 각각 1.03%, 1.67% 상승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아시아증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9.79포인트(0.10%) 오른 9,526.11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가권지수는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 양상을 보였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좋은 거래(great deal)를 할 수 있다는 발언에 아시아 증시가 안정을 되찾자 대만증시도 이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1위인 TSMC가 0.22% 올랐다.

반면 청화 텔레콤과 포모사 화학은 0.91%, 0.46% 밀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갈등 관련 발언과 중국 증권 당국의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5.94포인트(1.02%) 상승한 2,568.05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전장대비 11.87포인트(0.94%) 오른 1,276.45에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오전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11시경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역과 관련해 중국과 '좋은 거래'에 이를 수도 있다(could reach a 'great deal')고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상하이증시는 장중 한때 전장대비 1.76% 오른 2,586.92까지 오르며 2,600선에 근접했다.

이날 중국 증권 당국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도 장중 이례적으로 증시 지지를 위한 부양책을 발표했다.

증감위는 웨이보 계정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증감위가 바이백(자사주 매입)을 활성화하고 장기 투자자들의 증권투자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또, 증감위는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을 촉진하고 주식거래에 관련된 개입을 줄여 시장 유동성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은행과 보험 당국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가 조만간 중소형 기업에 대한 자금조달을 활성화하는 신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증시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금융, 건강관리주가 크게 올랐다.

상하이증시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초상은행이 1.8% 올랐고, 중국은행이 1.08% 상승했다.

다만, 실적 부진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귀주모태주의 주가는 거의 5% 하락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환율 고시서 위안화의 가치를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고시했다.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은 없었다. 다만 만기가 도래한 1천200억 위안이 중국 금융시장에서 순회수됐다.



◆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26.51포인트(0.91%) 하락한 24,585.53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13.68포인트(0.14%) 하락한 9,998.95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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