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중간 무역전쟁이 올해 안에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치 및 국제관계 전문가인 덩 위엔 노팅엄 대학교 방문 연구원은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무역전쟁이 올해 안에 끝날 것이라는 대담한 전망을 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신호들도 이미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미 교섭을 타진했고, 중국 역시 미국에 양보안을 제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이 전문가는 시사했다.

그는 "이론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무역전쟁이 양쪽 모두에 해를 끼친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오히려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가 문제다. 중국은 '경제 역사상 최대 무역전쟁'이라고 표현했으며, 이것이 중국에만 피해를 주고 미국에는 어떤 충격도 주지 않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덩 전문가는 무역전쟁이 중국의 수출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은 심각하지 않고 치명적이지도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통해 미국으로 더 많은 해외 투자를 유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이는 것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반면 중국은 무역전쟁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지표상으로는 미국에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을 것이라고 덩 전문가는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무역전쟁은 대체로 심리전"이라면서 "중국 금융시장은 디레버리징(차입 축소) 캠페인으로 이미 패닉 상태이고 시장 경제는 심리 경제다. 시장 심리가 취약할 때 경제는 곧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덩 전문가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미국과 중국은 실제로 휴전을 원할 수 있다. 중국은 이런 속내를 드러냈고,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말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만족할만한 조건을 제시하면 휴전에 합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20 회의에서의 별도 회담이 양국 정상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덩 전문가는 주장했다.

그는 "시 주석으로서는 G20 회의에만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않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별도 회담이 실패한다면 처음부터 아예 만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양측은 회담에 앞서 반드시 준비를 해야 하며 타협안은 제시될 것이라는 게 덩 전문가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합의하지 못할 만한 무분별한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 역시 원칙이나 양보 측면에서 훨씬 유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강 인민은행장의 최근 발언이 무역전쟁에 대한 최근 중국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미국이 서비스 수지 측면에서는 대규모 흑자를 달성하고 있고, 다수의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는 미중간 무역지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이 최악을 준비하고 있지만 "진심으로 건설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마지막으로 국내 개혁과 개방을 확대해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경쟁중립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중립성은 정부가 국유기업에 국가 소유라는 이유만으로 경쟁상의 혜택을 줘서는 안된다는 원칙이다.

이에 더해 덩 전문가는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에서는 학자에서부터 관료까지 개혁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 주석이 더는 피상적인 개혁으로 위기를 모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맞춰 국유기업을 우호적으로 대했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결국, 미중간 정상 회동에 앞서 양국이 서로에게 제시할 선물을 확정하면 이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며 두 정상이 휴전을 선포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중국은 이 행장이 이미 경고한 것처럼 미국의 서비스 흑자와 중국내 미국 기업을 보복의 타겟으로 삼을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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