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이민자 감소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 8월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민자 감소가 노동인구 증가를 저해하며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스토 의원은 파월 의장이 동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친(親)이민 시각에 동의하는지 질문했고 파월이 이 같이 답변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1월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에서 미국 경제에 있어 이민자는 '공짜 점심에 가깝다(as close to a free lunch as there is)'고 밝힌 바 있다. 카시카리 총재 부모는 인도 출신이고, 부인은 필리핀 출신이다.

파월 의장은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이민 감소는 인구 증가율을 낮추고 결국 경제 둔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CNBC는 파월 의장의 시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가 미국 납세자에게 위협과 부담이 된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땅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는 '출생시민권'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고,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의 입국을 막기 위해 최대 1만5천 명에 이르는 군 병력을 미국과 멕시코 접경으로 파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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