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흥국 주가가 현재 매우 저렴해 투자 기회가 찾아왔다고 전설적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가 진단했다.

모비우스는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의 '스트리트 사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몇 달간 투자자들이 신흥국 주식을 매도함에 따라 투자 기회가 열렸다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신흥국 증시가 매우 저렴해졌다는 것으로 지금이 시장에 진입할 기회"라고 말했다.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공동창립자인 그는 일부 국가들은 이미 통화 가치와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 달러화가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신흥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의 상환 부담이 낮아졌다고 그는 분석했다.

모비우스는 신흥시장 가운데서도 중남미, 특히 브라질이 지금 자산가격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반등세가 부진하긴 하지만 이 지역도 여전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모비우스는 특히 중국의 다수 중소기업에 대해 '흥미롭다'고 말했으나 회사 이름을 특정해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중국보다 성장률이 앞서는 인도와 동남아 국가들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모비우스는 "인도네시아를 다시 주목하고 있고, 물론 태국도 나쁘지 않다. 사실상 매우 좋은 상황이며 말레이시아는 앞으로 매우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또 하나의 지역"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비우스는 연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점과 미중간 무역갈등 심화 가능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이 끔찍한 수준으로 비화하면 동남아 국가에도 좋을 수 없다. 그러나 정말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모비우스는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으로 가지고 갈 선물을 준다면 장기적으로 이들이 승리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알 정도로 충분히 똑똑하다"면서 "중국은 단기적으로 무언가를 포기해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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