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중 갈등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공동성명 채택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무산되면서 이달 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르헨티나 회동에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S&P글로벌레이팅스의 폴 그루엔발트 이코노미스트는 멕시코·캐나다와 비교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좀 더 강경한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가 무역을 통해 미국 기업을 이용했다고 주장해왔고 지난 9월 말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대체하는 새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합의했다.

CNBC는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방식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지적재산권을 훔치고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미국 기업에 장애물을 세우고 있으며, 양국간 막대한 무역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비난해왔다.

그루엔발트 이코노미스트는 APEC 회담에서 새로운 진전이 없었던 것은 놀랍지 않다며 G20가 이슈를 논의하기 더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큰 움직임(big action)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이 도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두 정상의 회동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씨티그룹은 미중간 협상이 1년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주요 고객들이 양국 관세부과 영향을 회피하기 위해 공급망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의 한나 앤더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양국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을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앤더슨 전략가는 "향후 6개월 내 무역 긴장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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