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올해 남은 기간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미중 정상회담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달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해 무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서프라이즈 결과가 나올 경우 회담 후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며, 회담과 관련한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첫 번째는 무역협상을 둘러싼 회담의 행방이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결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양측은 애초부터 만나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의 결렬은 전면전 돌입을 의미하기 때문에 협상을 지속하거나 후퇴가 매우 어려워진다.

니혼게이자이는 다음 미국 대선까지 아직 2년이나 남았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대중 강경 카드를 미리 소진하고 싶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어느 정도의 합의가 있을 공산이 크며, 이 경우 세계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중국이 ▲자유무역시험구(FTZ) 확대에 따른 시장 개방 ▲하이테크 산업 육성 정책의 간판을 '중국 제조 2025'에서 '전략적 신흥 산업'으로 교체해 패권(覇權)색 희석 ▲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개혁 가속화 등의 양보안을 꺼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즈호종합연구소는 미중 대립의 암운이 완전히 없어지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무엇을 합의했는지 알 수 없는 애매한 결말로 끝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환투기세력의 포지션이다. 신문은 2016년 6월 브렉시트 투표와 같은 해 11월 미국 대선, 이달 미국 중간선거 등 중요 이벤트 후에는 환율이 투기세력의 포지션과 반대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현재 달러 대비 엔·유로 포지션은 매도로 쏠려있다.

20일 기준 엔화 매도 포지션은 매수 포지션을 약 10만 계약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3년 중앙값인 5만 계약의 2배에 달한다. 유로화 매도 우위 규모는 4만7천 계약으로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다.

2016년 6월과 11월 당시에는 엔화 매수 포지션이 두드러졌고 이벤트 종료 후 포지션 정리로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따라서 신문은 미국과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 일시 휴전할 경우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 엔화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회담이 막판 취소되거나 좋지 않게 마무리될 경우 각국 경제가 받을 영향이 관심이라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은 미국이 2천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약 0.3%포인트, 중국 GDP는 1.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신문은 시장 혼란이 발생할 경우 미국과 중국 GDP 하락 폭이 0.9%포인트, 1.6%포인트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이 경우 증시가 바닥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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