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의 대중 관세부과로 기업들이 중국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동남아 국가로 속속 이전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홍콩 소재 가구업체인 만와홀딩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한지 한 달도 채 지나기 전에 베트남 호치민시 외곽에 소재한 생산공장을 확장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미국 중산층의 거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클라이너 의자와 소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SCMP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미국 회사가 지불하지만 비용은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만와홀딩스와 같은 제조업체들은 관세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인이 일반적으로 쓰는 상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미국의 관세부과 영향이 미치지 않는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 생산시설을 옮기고 있다.

이번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지만, 미국과 중국 기업들은 양국 긴장 완화 가능성을 마냥 기다리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25%로 확대하는 방안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세 인상을 중단해달라는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힌 바 있다.

SCMP는 모든 분야의 기업들이 미중 무역긴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은 관세가 2020년 혹은 이후까지 지속되리라고 보고 있다. 응답자의 51%는 이미 전략에 변화를 줬으며 33%는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답했다.

아시아에 소재한 중개업체들은 이들 업체가 공장을 이전할 부동산을 찾고 직원을 채용하고 이전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짭짤하게 챙기고 있다.

다만 SCMP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해당 지역의 토지 비용 상승과 숙련 노동력 부족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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