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미 행정부 관료들이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를 약속했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중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밤 늦게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첫번째 파트는 추가 관세를 인하하는 것으로 자동차 관세가 어디까지 내려가야 하는지에 대한 특별한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을 얘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중국이 "자동차 관세를 끌어내릴 것"이라면서 "이것이 합의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3일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세부적인 내용을 생략하면서 중국이 즉각 자동차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약속한 것인지 전반적인 합의 내용의 일부로 포함시킨 것인지 불확실해졌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자동차 관세를 둘러싼 이같은 불확실성은 주요 20개국(G20) 협상의 특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회담의 결과가 공동성명의 형태로 기록되지 않는 데다 양쪽이 각각 다른 결과를 강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올해 초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40%로 인상했다.

중국은 지난주 무역분쟁이 아니었다면 미국산 자동차 관세는 15%가 됐을 것이라면서 협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산 자동차에 27.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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