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GS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위해 시스템통합(SI) 계열사 GS ITM을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GS그룹 총수일가는 GS ITM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JKL-IMM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JKL-IMM 컨소시엄은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등 총수일가 4세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80.6%를 약 800억원에 사들인다. 이들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고 관련해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두 사모펀드는 GS ITM이 석유화학과 소매 분야에 핵심역량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GS칼텍스와 GS리테일, GS홈쇼핑 등 GS그룹 주요 계열사로부터 실적을 쌓은 덕분이다. 지난해 기준 GS ITM이 거둔 매출액 가운데 GS리테일(719억원), GS칼텍스(282억원), GS홈쇼핑(281억원), GS건설(57억원) 등 특수관계자와 거래한 규모가 71%(1천413억원)에 달한다.

GS그룹과 분리되면 이들 계열사로부터 물량을 보전받기는 힘들지만, 충분히 전문성이 있는 만큼 새로운 고객을 발굴해 성장을 시킨다는 게 JKL-IMM의 구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나중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GS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일감 몰아주기 이슈를 일정 부분 해소하게 됐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총수일가 4세가 지분을 80% 넘게 들고 있는 GS ITM은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받아 성장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사(상장사는 30%)는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이면 공정위가 규제한다.

한편, GS그룹은 내부적으로 GS건설의 일감 몰아주기만 해소하면 큰 틀에서 공정위 규제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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