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올해 달러 대비 엔화 가치 변동폭이 역사적으로 작은 수준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커질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전망했다. 변동성의 방향은 약세가 아닌 강세로 점쳐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올해 달러-엔 고점은 114.548엔, 저가는 104.540엔으로 차이는 10엔에 불과했다. 2016년과 작년에는 각각 22.69엔, 11.31엔이었다.

JP모건은 올해 달러-엔 환율 고점과 저점의 차이를 나타내는 시세폭이 1980년 이후 3번째로 좁다고 분석했다. 올해보다 좁았던 해는 2015년, 1983년이었다.

올해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이 엔화 변동폭 축소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유럽과 신흥국 재정 우려가 강해진 영향에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화뿐만 아니라 달러로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내년 달러 강세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주택지표가 두드러지게 악화하는 등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가이타메닷컴종합연구소는 "달러 고평가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따르면 올해 도쿄시장 거래시간에 엔화 가치는 하락(달러-엔 환율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본 기업이나 기관투자자들의 대외투자가 달러-엔 수급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내년에는 일본업체의 대외투자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1~11월 일본 기업에 의한 대외 M&A 규모는 16조9천700억 엔(169조347억 원)으로 작년 대비 2.3배에 달했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로 전망된다.

그러나 향후 세계경기 둔화로 일본 기업의 왕성한 M&A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상이 나온다.

JP모건과 마킷이 산출하는 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작년 54.5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여 올해 11월 52.0을 기록했다.

신문은 외국계 증권사 대부분이 내년 엔화 강세를 전망한다며, 골드만삭스는 달러당 엔화 값이 108엔까지, 메릴린치는 105엔까지 오를(달러-엔 환율 하락) 것으로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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