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올해 중국 증시가 경기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지만 중국 채권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힘입어 랠리를 나타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36%로 올해 1월 중순 이후 65bp 가까이 하락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자금시장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나타났다. 1개월물 상하이은행간 금리(shibor)는 한때 2.88%로 연초 이후 200bp 하락했다.

로레사 어드바이저리의 니콜라스 스피로 파트너는 경제와 관련한 부정적인 소식이 채권 랠리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중국의 11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하는 데 그쳐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판매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산업생산도 예상보다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스피로 파트너는 다른 신흥국 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여건 위축으로 고통에 시달렸지만, 중국 채권시장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밀려들어 왔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국채 시장으로 유입된 해외 자금이 1천억 달러(약 113조 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외국인의 브라질 국채 보유 규모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브라질은 신흥국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보유 규모가 가장 큰 국가다.

스피로 파트너는 내년 4월부터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에 중국 채권이 편입된다는 소식과 중국이 경제 둔화를 막기 위해 머지않아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중국 증시는 어두운 경제 전망 속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우량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지난 1월 고점 대비 28% 급락했으며 하락분의 절반 이상은 하반기에 기록했다.

특히 무역전쟁 여파로 소비 관련주가 광범위한 약세를 나타냈다.

스피로 파트너는 주식과 국채의 차별화가 중국 경제 불확실성을 한층 더 높인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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