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로 촉발된 중국과 캐나다간 외교적 불화가 심화되면서 양국 무역협정 체결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지난 9월 말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타결한 캐나다는 대미 무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검토해왔다.

11월 중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제3차 중국-캐나다 연례 대화를 한 자리에서 "중국은 캐나다와 양자 무역 투자 규모의 수준을 높이고 항공, 기후변화, 환경, 농업, 금융 등에서 협력을 심화하며 인문 교류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양국 간 FTA 협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캐나다는 오는 2025년까지 대중 농산물 수출을 557억 달러 규모로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멍 CFO를 체포하고 중국이 보복조치로 캐나다인을 억류하는 등 양국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무역협정 체결도 불확실해졌다.

미국은 향후 수 주내 멍 CFO의 인도를 요청할 준비를 하고 있고 중국은 대응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토론토에 거주 중인 국제무역담당 변호사 로런스 허먼은 "(멍완저우)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큰 불화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캐나다가 멍 CFO 체포 사태로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을 분노시켰다며, 캐나다가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게 됐다고 지적했다.

허먼은 "중위(midium size) 경제권인 캐나다는 (무역) 다각화를 위해 쓸 수 있는 레버리지가 제한적이다"고 우려했다.

전 주중 캐나다 대사인 데이비드 멀로니는 "중국과 협정을 맺으려면 중국 정부 관리들을 만나야 한다"며 "양국에 위기가 발생하면 중국(관리들)은 그냥 침묵해버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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