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내년 경기침체 우려는 과도한 수준이며 미국과 중국 증시는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미 글로벌 증시를 불안하게 만든 부정적 뉴스들이 주가에 거의 반영됐으며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HSBC프라이빗뱅킹의 판 추크완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생각할 위험이 있으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격동의 시기를 거친 이후에 약세장 전망과 낮아진 밸류에이션, 보수적 투자 포지셔닝 등은 앞으로 수개월 내에 증시가 바닥을 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내년 말에는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 웰스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리우 수석 투자부문 헤드는 대부분의 투자자보다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네 차례의 경기침체를 되돌아보면 실제적인 침체는 통상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500일 이후에, 금리가 고점을 찍은 300일 이후에 나타났다. 앞으로 1년 이상 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스탠다드차타드(SC)는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 확률이 30%라고 평가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등으로 미국 증시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공식적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SC의 윌 룽 투자전략 헤드는 "미국 주식이 최고의 선택(top choice)"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실적은 지금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시장은 최근 증시 불안 때문에 너무 비관적이다"라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또한 이달에 한번, 그리고 내년에 두차례 추가 인상된 후에 인상이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룽 헤드는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때를 대비해 저가매수를 위해 현금을 마련해둘 것을 권고했다.

HSBC와 도이체방크, SC 모두 중국 본토 증시에 대해서도 내년 상승세를 전망했다.

SC는 중국 증시를 내년 아시아 증시 가운데 '톱픽(top pick)'으로 꼽았다. 중국 정부가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정책을 내고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대처할 것이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중국 증시가 인프라 지출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힘입어 내년에 10%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SC는 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해도 관계가 악화하지 않는다는 신호가 나오면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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