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재무책임자들이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점점 거두고 있다고 CN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딜로이트가 재무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2%의 응답자가 향후 경제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답했다.

딜로이트는 일 년에 두 번 해당 조사를 실시하며, 직전 조사에서 향후 경제 전망이 어둡다고 답한 비중은 30%에 불과했다.

윌리엄 추 딜로이트 차이나 CFO 프로그램 매니징 파트너는 "(기업 재무책임자들의) 심리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심리가 악화된 이유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미중 갈등과 중국 증시 하락을 꼽았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초 무역전쟁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했지만 양측이 서로 부과한 관세가 여전히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응답자의 59%는 내년 교역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56%는 자사가 이미 관세의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응답자의 74%가 내년 위안화가 달러 대비 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미중 갈등에 따른 무역의 변화로 수혜를 입을 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가 꼽혔다.

딜로이트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제조허브로 자국을 발전시켜왔고 이는 뜻밖의 기회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딜로이트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서 사업하는 다국적, 국영, 민간 기업 경영진 10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69%가 CFO와 재무 담당자였고, 8%는 부회장 급이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