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애플이 중화권 경기둔화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차이나 쇼크'를 받은 또 다른 기업은 어디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기업들이 실적시즌을 맞이함에 따라 중국발 영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객층과 중국 내 경쟁 상황에 따라 충격이 다를 것으로 14일 분석했다.

예를 들어 중국 시장에서 심한 경쟁에 직면한 스타벅스의 경우 성장 둔화가 예고됐지만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지 않은 나이키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익스포저가 큰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일부 기업도 고객이 일반 소비자가 아닌 제조업체라는 점에서 덜 취약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차이나베이지북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섹터는 민간투자 부진에 2017년 말부터 둔화하기 시작했고 4분기에는 전 업종에서 둔화세가 나타났다.

지난 11월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중국 소비자들은 소비를 점점 미루고 있다.

차이나베이지북의 리랜드 밀러는 "좋지 않은 환경에 진입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와 무역전쟁이 상황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협회의 브래드 셋서는 미국 기업들이 타깃하고 있는 중국 부유층의 소비 둔화가 두드러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소비시장에서 부유층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기업들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S&P500 기업의 매출 중 3분의 1 이상이 미국 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는 중국이 주도하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한다.

코웬리테일의 올리버 첸 애널리스트는 빅토리아 시크릿을 보유한 L브랜즈, 코치와 케이트스페이드 핸드백을 판매하는 태피스트리 등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명품 업체들에겐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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