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하원에서 부결되면서 2차 국민투표 가능성이 커졌다고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 의원이 전망했다.

영국 교통부 장관을 지낸바 있는 앤드루 아도니스 노동당 의원은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테리사 메이 총리가 하원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행보에 나서느냐가 핵심적인 이슈이다. 메이 총리는 이제 단 한 가지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시민들이 이번 위기에 대처할 기회를 줄 수 있는 국민투표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당은 그동안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계속해서 주장해왔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가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노동당은 불신임안의 통과를 바라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불신임안 통과 후 총선이 이뤄지면 노동당이 이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과 노동당 의원들은 보수당 의원들이 자당 당수인 메이 총리 불신임에 찬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무즈타바 라만 유럽 매니징디렉터는 "메이 총리의 위치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은 없다"면서 또다른 야당으로 연정 파트너인 민주연합당(DUP)과 보수당 의원들이 브렉시트 합의안에는 반대해도 메이 총리는 지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가 불신임 표결에서 승리하면 다음주 브렉시트 전략의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는 이후 의회에서 추가로 논의 대상이 된다.

아도니스 의원은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가 찬성하는 브렉시트 안이 없기 때문에 코빈 당수는 영국이 EU 회원국 지위를 포기할지에 대한 2차 투표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차 국민투표가 "가장 가능성이 큰 과정"이라면서 의회의 분열 구도를 고려할 때 다른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하는 것보다 국민투표가 가장 실질적인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가 불신임 표결에서 승리한다고 가정할 때 이후 코빈 총리가 국민투표를 다음 주에 진행하자고 할지 아니면 3월 말까지 기다릴지가 관건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2차 국민투표 결과는 영국의 EU 잔류찬성이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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