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파장이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로 1990년(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4분기 GDP 성장률은 6.4%를 기록해 지난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체는 지난 수년간의 급속한 성장으로 중국의 경제적 중요성이 부인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며, 글로벌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구매력평가 기준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 기준 세계 생산(output)의 18.3%를 차지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12.2%보다 높아진 것이다. 중국의 생산 비중은 지난 2013년 미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중국은 많은 산업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은 글로벌 구리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다.

HSBC는 선진국 기업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많은 매출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중국 성장둔화에 따른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중국 GDP 성장률이 6.5%에서 6%로 둔화되면 'MSCI 올 컨트리 월드 지수' 기업의 이익성장률은 3% 포인트 이상 깎일 것으로 추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당국이 이 같은 성장둔화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중국이 디레버리징(차입 축소) 기조를 유지할지 혹은 광범위한 부양에 나설지가 관심이라는 얘기다.

현재 중국 증시는 선진국 증시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지만 투자가치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말까지 MSCI 차이나 지수가 감세 효과, 관세 분쟁의 일부 해결 등에 힘입어 16%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BCA리서치의 조나단 라버지 투자전략가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중국 증시가 저렴할 것이라며, 성장둔화로 올해 말 기업실적이 크게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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