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독일이 중국의 느린 개혁에 인내심을 잃어감에 따라 중국이 올해 어려운 한 해를 보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현재 양국의 무역 규모는 한 해 2천억 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그간 중국과 독일은 글로벌 경제 혼란 속에서도 강한 경제적 관계를 구축해왔다.

중국과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독일은 비교적 중립적인 스탠스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주중 독일 상공회의소의 옌스 힐데브란트 회장은 올해 중국이 독일과 유럽연합의 강력한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힐데브란트 회장은 중국 현지에서 100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독일 기업들이 중국의 개혁 부재와 우울한 경제 전망으로 점점 참을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소재한 5천200개 독일 기업 중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곳이 줄어들고 있으며,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독일은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중국에 낙관적인 편에 가까웠다.

힐데브란트 회장은 "(기업 심리 악화는) 중국의 경제 상황과 무역전쟁에 따른 심리적 충격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며 "독일 기업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올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일부 개혁안을 꺼낼 수 있으나 우리는 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힐데브란트 회장은 중국 당국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럽 투자자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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