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는 29일 "우리가 요구한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문의 분사와 상장은 구조조정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항공우주사업 부문은 민항기 수리를 담당한다.

KCGI는 "항공우주사업부를 상장해 가치를 평가받아 신규 투자금을 확보한 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자는 것"이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기 정비시장에서 장기적 성장이 가능하고 국내 저비용항공사가 해외에서 정비를 받으면서 지출하는 외화를 줄여 국내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까지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가 총 168대의 기재를 운영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KCGI는 "대한항공의 정비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지난 2015년 매출 9천135억원을 고점으로 보잉과 에어버스 수주잔고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면서 "사업부 상장을 통해 항공기 정비시장에 진출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수사업본부의 지난 2017년 매출은 7천280억원, 영업손실은 32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매출 4천714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KCGI는 한진그룹 계열사의 저평가가 총수 일가 때문이라면서, 거듭 조양호 회장 등을 겨냥했다.

KCGI는 "한진그룹은 총수 일가 중심의 제왕적 의사결정 구조와 소통 부재로 기업가치가 하락해 있다"면서 "지금의 한진그룹처럼 무분별한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한다면 일본의 1위 항공사였던 JAL처럼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각종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임직원에게 직책에 맞는 권한과 성과를 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KCGI는 토종 지배구조 개선펀드로서, 해외 일부 주주 행동주의펀드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KCGI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해 펀드 수익만을 극대화하는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불필요한 유휴자산과 국내 고용 창출 없는 자산을 매각해 회사의 신용등급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분야에 투자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인위적 인력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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