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올해 들어 역외 채권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윈드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해 벽계원과 항대부동산 등 대기업을 포함한 14개 기업이 모두 86억달러 규모의 역외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작년 1월보다 두배 이상 많은 것이다.

매출 기준 1위업체인 벽계원은 1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3년~5년짜리로 금리는 7.125%~8% 범위였다. 매출 기준 3위인 항대부동산은 지난 22일 차환을 위해 30억달러 규모의 역외채권을 발행했다.

중국의 금융당국이 채권발행 규제를 완화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심리가 되살아났다.

신용리서치업체인 본드크리틱의 와루트 프롬분 매니징파트너는 "채권시장 관측자들과 발행업체들은 상황이 매우 빨리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2019년은 예측불가능한 해가 될 것이며 헤드라인 리스크가 위험선호를 빠르게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지금 채권 발행이 늘어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디폴트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은 올라갈 수 있다. 이는 고수익채권의 발행 시기를 매우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본드크리틱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이 발행한 역내외 채권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모두 60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으며 이 때문에 부동산에 대한 투매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당국은 은행의 대출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유동성을 풀었다. 이 유동성은 부동산 분야를 위한 것이 아니지만 부동산 개발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도시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 제한조치를 해제하고 전매제한을 폐기하기도 했다.

이같은 완화 조치와 매력적인 수익률이 투자자들을 성공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앵거스 후이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주저했던 투자자들이 지금은 적극적이다. 이들은 양호한 부동산 개발사들의 단기채권을 선별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차입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디폴트는 계속해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지난해 디폴트 건수는 모두 119건으로 직전 해의 35건 대비 급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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