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1일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 지원 및 회사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이러한 대우조선의 경영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 주인찾기'를 추진할 적기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인수ㆍ합병(M&A)에 관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지주가 조선 통합법인을 세운 후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서,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산업은행은 통합법인에 대우조선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현대중공업지주는 대우조선에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복잡한 거래 구조를 띠고 있어 공개 매각 절차로 거래를 추진하기에는 불가능했다"면서 "따라서 현대중공업과 산업재편 필요성 등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어 먼저 M&A를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또 다른 잠재 매수자인 삼성중공업 측에도 조만간 접촉해 인수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으로 제안서를 접수하게 되면 현대중공업 조건과 비교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한다.

이 회장은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후발주자의 위협이 거센 상황에서 대우조선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 찾기와 함께 현재 빅3 체제하의 과당경쟁, 중복 투자 등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빅2 체제로의 조선산업재편 추진 병행이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RG 발행 등 금융지원에서도 기존 협약사항을 이행해 회사 영업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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