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지난해 이른바 '중후장대' 업종, 특히 조선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적자로 전환한 기업이 많았다. 지난 2016년 조선업 수주절벽 여파가 이어지면서 발주사와 협력사가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1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030)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비금융 상장사(유가증권시장, 최근 3개월 사이 2개 이상 실적 전망치 부여) 140곳에서 영업이익 지표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곳은 3곳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기간 4천736억원, 현대로템 1천962억원, HSD엔진 353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사실상 모두 중공업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조선소이고, HSD엔진은 대우조선해양 등에 선박 엔진을 납품하는 협력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조선업계의 어려움이 지난해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4천93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그쳐야 했다.

현대로템은 플랜트 부문에서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1천4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한 탓에 '어닝 쇼크'를 봤다. 이에 현대로템은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흑자 전환한 기업은 한국항공우주와 한솔홀딩스 등 2곳에 그쳤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1천445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며 전년의 부진(-2천89억원)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수리온 납품 재개와 수익성이 좋은 이라크로 완제기 수출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홀딩스는 한솔오크밸리를 운영하는 한솔개발이 77.5%에 달하는 영업익 증가율을 보이면서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솔홀딩스는 현재 한솔개발 매각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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