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사업의 수익성을 파악하는 '성역 없는 (사업) 재검토'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솔로몬 CEO는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특히 상품(commodity)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일부 철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회사 전체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추진 중이다"며 "상품 트레이딩 사업은 지난 5년간 고객의 거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솔로몬 CEO는 "(철수하는 것은) 특정 상품 및 서비스가 대상이다"며 "고객 거래가 줄어드는데도 (저장이나 수송을 위한) 인프라를 떠안고 있다. 취급상품을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솔로몬은 월가 최장수 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의 후임으로 작년 10월부터 골드만삭스를 이끌게 됐다.

신문은 솔로몬 CEO가 경영자원 배분 재검토를 밝힌 것이라며, 상품과 채권, 주식 매매를 취급하는 트레이딩 사업의 개혁은 그 진심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리먼 사태 이전인 2006년에는 트레이딩 사업이 순영업수익의 과반을 차지했고, 회사 전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약 30%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규제 강화로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원유 및 귀금속 등을 다루는 상품 트레이딩 사업은 1981년 상품 선물사인 J 아론 인수를 계기로 크게 성장했다.

플랭크페인 전 CEO를 비롯한 역대 간부들이 J 아론 출신이라 월가 경쟁사에 비해 상품 거래 사업 구조조정이 늦어졌다.

투자은행(IB) 경력이 긴 솔로몬 CEO가 이른바 '성역'을 건드리는 셈이다.

한편 솔로몬 CEO는 현재 고객 가운데 미·중 마찰을 이유로 투자를 보류하거나 줄이는 움직임은 없지만, 관세 전쟁이 더욱 확대되면 글로벌 경제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경영자들은 주의 깊게 미·중 협상을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더 큰 관세가 부과될 경우 세계와 미국,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 CEO는 미국과 중국이 타협점을 찾게 되겠지만 더 큰 문제는 무역 이외 부분에 있다며, 기술이전과 시장개방을 둘러싼 문제에서 진전이 있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