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금융투자업계에서 업계 공동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인증서비스 '체인아이디(ID)'에 이어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 개발을 앞두고 있다.

다만, 4차 산업혁명 붐을 타고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큰 것 대비 금투업계의 실제 도입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업계 공동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 개발과 관련해 설명회를 가졌고, 다음 주부터 서비스 개발에 참여할 증권사들을 모집한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올해부터 증권사에도 건당 3천달러, 연간 3만달러까지 해외송금을 할 수 있도록 외국환 거래규정을 개정해 준 데 따른 것이다. 그간 증권사들은 해외송금 시 은행을 거쳐야 하는 등 불편함이 컸다.

금투업계는 글로벌 송금서비스업체인 '리플'을 통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개별 증권사 입장에서 해외송금 관련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추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업계 공동의 인증시스템인 '체인아이디'를 지난 2017년 10월부터 도입한 바 있다.

체인아이디는 금융투자협회와 업계가 구축한 폐쇄형 블록체인망을 다수의 증권사가 공동 이용해 암호화폐 없이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체인ID를 도입해 활용 중인 증권사는 9곳으로, 향후 이를 활용하는 증권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체인ID와 해외송금 서비스 등 블록체인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이 2017년 초 구성된 '블록체인 컨소시엄'에서 이뤄진다.

개별 증권사가 추가로 개발하는 사례는 거의 없어 일각에서는 국내 블록체인 도입 수준이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보통 블록체인 같은 큰 문제는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업계 전체가 공동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 개별 증권사가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금투협회 관계자는 "현재 블록체인 관련 플랫폼은 구축이 돼 있는 상태"라며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올해 말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됐지만, 이후에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상용화되는 체제가 되면서 다른 형태로 또 새로운 것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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