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증시의 거래량 급증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중국증시가 급등하면서 거래량이 지난 2015년 대폭락장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지만, 당시 주가 폭락의 원흉이었던 개인투자자들의 마진대출이나 차입대출 규모는 현저히 줄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신용을 확보하기가 훨씬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국증시가 5%대의 급등세를 보였던 지난 25일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거래량은 1조위안을 넘어서 201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음날은 26일 거래량 역시 1조위안을 상회했다.

이달 평균 거래량 4천679억위안의 두배 이상이다.

한 펀드업체 연구원은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을 유심히 보면 증권사나 뮤추얼펀드는 아니라면서 매입 규모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자금의 대다수는 아마도 엄청난 수의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나온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더 많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이른바 '마진대출'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25일 마진대출 잔액은 7천752억위안으로 2월 11일 저점 수준인 7천109억위안에 비해 늘었다.

차이신은 그러나 이는 2015년 조단위까지 올라갔던 것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투자자들은 장외 차입대출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장외 차입대출 역시 지난 2015년 주가 폭락의 주범이었지만 마찬가지로 당시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증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비용으로 차입에 나서는 것이 훨씬 어려워지고 새로운 자산관리 규제로 차입대출 제한이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본토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매집에 나선 것과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은 크게 오른 주식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토증시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과 부실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주도하는 랠리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션장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반등했으나 2015년 비이성적 상승 수준에는 미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2015년 대폭락의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그때는 정부가 주식이 영원히 오를 것처럼 투자자들을 고무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폭락 이후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시장 자체도 다른 글로벌 증시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고 개혁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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