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증시가 하락할 때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난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6월 퇴임한 더들리 전 총재는 28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서 연준이 남 대신 매 맞는 소년(whipping boy)이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작년 말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인 원인으로 연준의 자산축소를 지목한 바 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며 "대차대조표는 여전히 축소되고 있지만 증시는 1분기에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출렁대도 연준이 정책 스탠스를 금방 바꾸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시장이 연준을 쉽게 비난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시장은 때때로 여러 가지 이유로 하락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연준이 항상 경제지표에 따라 정책을 결정해 왔으며, 지난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다섯 가지 변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4분기에 금융여건이 현저하게 빡빡해졌고 ▲임금 상승에도 실업률 하락이 멈췄고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임금 상승을 가속화시키지 못했고 ▲물가 상승세가 다소 약화됐고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성장세에 의구심이 제기됐다는 점이 해당 변화라고 설명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이와 같은 요인들이 모두 경기 하강 위험이 커졌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더들리 전 총재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미국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미국이 가까운 시일 내 침체에 빠질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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