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발을 빼거나 추가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CNBC 방송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래머가 전망했다.

크래머는 5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다른 우선순위 가운데 지식재산권 절도를 중단하라는 요구나 합작사 설립 없이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등의 압박을 추가할 수 있다면서 이는 중국 경제가 약화하기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포지션을 더 좋게 하려고 협상에서 발을 뺄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원치 않는 비용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크래머는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를 통해 대기업에 충분한 부양책을 제공했다고 믿고 있다. 중국에 다소 거칠게 나가면서 기업들로부터 소원해지는 것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와일드카드는 대통령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원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가지수를 자신에 대한 지지율로 보기 때문으로 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래머는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를 가진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으며 무역 전쟁에 영향을 받지 않는 주식에 베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역협상이 길어지면서 마이크론과 3M 등이 견인차를 상실했으며 페이스북과 알파벳 등 중국과 아무 관련 없는 기업들이 모멘텀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면서 이는 무역협상이 곧 타결되지 않으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중국 경제가 계속해서 둔화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계속해서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에 시달릴 수 있으며 "시 주석은 무역 전쟁에서 가진 우위를 잃을 수 있다"고 크래머는 지적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경기 둔화로 중국 공산당이 위기에 대비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반대 의견을 억압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크래머는 무역협상이 실패할 것이라는 베팅이 '엄청난 확신' 속에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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