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로버트 쿠프만 수석 이코노미스트 진단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ㆍ중 무역전쟁보다 자동차업계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전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로버트 쿠프만 세계무역기구(WTO)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진단했다.

쿠프만 이코노미스트는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지난 2017년 전 세계 교역량은 22조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천600억달러)였으나 부품을 포함한 자동차 부문은 8%(1조7천600억달러)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를 둘러싼 무역전쟁이 미ㆍ중 무역전쟁 보다 더 광범위한 충격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쿠프만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관세는 공급사슬 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에게 '매우 파괴적인 효과'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동차에 관세가 부과되면 상당히 큰 파괴적 영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내 산업활동은 일부 늘어날 수 있지만, 비용은 비싸지고 선택은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쿠프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의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다. 일부 국내 근로자들과 기업들은 이득을 취하겠지만 다른 쪽은 손해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 영향, 즉 관세로 인해 줄어드는 글로벌 교역의 총량은 상대적으로 작겠지만 시장 심리가 꺾이고 무역전쟁에서 나타난 것처럼 투자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18일 백악관에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제안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사이에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결정할 수 있지만, 미국의 차 업계는 이미 그러한 조치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 자동차연구센터(CAR)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무역협정을 다시 맺은 캐나다와 멕시코, 한국에서 수입된 것을 제외하고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36만6천9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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