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파운드화가 당분간 변동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하원은 12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수정안에 대한 승인투표에서 찬성 242표, 반대 391표로 부결시켰다.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 또는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방안만이 놓이게 됐다.

CNN은 현재 투자자들이 대부분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1.30달러 중후반에서 움직이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부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한때 1.31396달러까지 상승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표결 이후 오는 29일 합의 없이 EU를 이탈하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면서도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를 피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를 반대할 경우 14일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에 관해 표결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를 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 헤드는 "파운드는 여전히 올해 들어 주요 10개국(G10)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통화"라며 "시장이 브렉시트에 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베렌버그은행의 칼럼 피커링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의회가 브렉시트 연기안을 가결하리라고 전망했다.

피커링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연기가 파운드에 가장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이 경우에도 하드 브렉시트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이탈한다면 파운드화가 최대 1.15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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