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은행당국이 시중은행에 소기업 대출에 대한 부실여신(NPL) 비율 허용 수준을 완화하도록 주문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은보감회)는 13일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은행들은 모든 소기업에 대한 NPL 비율 허용 수준을 3% 포인트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은행에 대한 신용한도가 1천만위안(약 17억원) 이하인 기업에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최고 은행당국이 시중은행에 이처럼 직접적인 지침을 내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화타이파이낸셜의 천 수진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전에는 정부가 신용 확대를 원하면 지방의 은행 당국이 시중은행에 가이던스를 줬다. 또한 NPL 비율 용인 확대는 2%포인트에서 제한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최고 규제 당국이 공식문서로 요청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의 NPL 비율은 1.83%로 작년 9월 말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NPL 비율이 완화하면 소기업에 최대 1조8천억위안(약 30조원)이 투입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민간기업이 세수의 50%를 차지하고 도시지역 고용의 80%를 창출하고 있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민간기업 가운데 소기업의 비중도 크다.

무디스의 니콜라스 주 중국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민간기업에 대출을 확대하라는 당국의 요구는 은행 자산의 질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제조업과 부동산, 소매업종 등 고전하고 있는 산업 분야의 부실대출이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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