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유럽연합(EU)은 다음 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브렉시트의 장기간 연기를 요청하도록 말할 것이라고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고위 소식통은 "누군가는 그에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면서 "브렉시트를 단기적으로 연기하는 것은 단순히 여름께 노딜 브렉시트를 미리 설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 하원이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하기로 가결함에 따라 메이 총리는 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0일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또다시 승인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오는 29일로 설정된 브렉시트 데드라인 연장이라는 영국의 요구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20일 3차 승인투표에 앞서 14일에 먼저 EU 탈퇴시점 연기 여부를 묻는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3차 승인투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면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탈퇴 시점을 6월30일로 연기 요청을 할 것이며 만약 부결되면 연장 기간은 더 길어지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표결 후 "EU를 떠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합의가 있는 상태로 떠나는 것과 합의 없이 떠나는 것이다. EU는 두 가지 모두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딜 가능성을 없애려면 노딜 반대 표결을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합의안이 나와야 한다. 메이 총리와 EU는 합의안에 동의했으며 EU는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U 고위 소식통은 "탈퇴 합의안은 죽었다"면서 "6~8주 사이에 어떻게 149표라는 대패를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일랜드 국경 안전장치에 조금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 극복하기에 지금의 문제는 너무 근본적"이라고 지적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EU가 노딜 브렉시트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피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브렉시트의 장기간 연기를 수용할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를 통해 전했다.

다만 브렉시트 시점이 당초보다 9개월~1년으로까지 길어지면 보수당 내의 브렉시트 찬성파는 브렉시트가 무기한 연기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격분할 가능성도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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