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해외 투자자금이 일본 국채로 유입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일본 국채의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되면서 유럽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1~2월 해외투자자는 일본 중장기 채권을 4조2천778억 엔(약 43조5천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2개월간 순매수 규모는 2011년 3~4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3~9일에도 해외투자자는 4천591억 엔(4조6천687억 원) 규모로 일본 국채를 사들였다.

신문은 유럽 금리 하락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연내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고 이 여파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포르투갈 10년물 국채금리는 1.3%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통상 두 개의 통화를 일정 기간 교환하는 거래를 할 때 수요가 많은 통화를 제공하는 측이 수수료를 받으며, 유로화는 엔화보다 수요가 많다.

현재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0.04% 수준으로 유럽 국채금리(독일 0.08%)보다 낮지만 이 같은 수수료를 고려하면 유럽 투자자는 플러스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분산투자를 하는 정부계 자금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예로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작년 말 기준 일본 국채 보유잔액은 2천371억 크로네(약 31조4천억 원·3조870억 엔)로, 1년 새 약 6천억 엔 증가했다.

반면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유럽 국채 보유 잔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일본 대형 증권사의 국채 트레이더는 "일본은행을 제외하면 일본 국채 매수자는 대부분 해외 투자자"라고 말했다. 국부펀드와 같은 장기 투자자뿐만 아니라 해외 헤지펀드도 일본 국채를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일본은행 추가 완화 기대감도 나오고 있어 일본 국채금리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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