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전기차 업체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숙도가 높아지고 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정부 지원에 의존하기보다 혁신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6일 늦게 오는 6월부터 전기차에 대한 중앙정부의 최대 보조금을 6만6천위안(약 1천100만원)에서 2만7천500위안(약 464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인다고 밝혔다.

중앙정부보다 최대 50% 많은 지방정부 보조금 역시 삭감된다.

보조금을 받으려면 전기차 배터리 1회 충전으로 최소 250km 주행이 가능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기준 150km에서 100km가 늘어난 것이다.

2021년부터는 모든 보조금이 아예 없어진다.

정부의 관대한 보조금 덕분에 중국이 빠른 속도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보조금이 삭감되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기업들이 성장 속도도 늦춰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다만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전기차 업체는 모두 487곳으로 집계될 만큼 업체가 난립했으며 기준에 미달하는 스타트업들이 활발히 시장에 진입했다.

보조금 삭감과 함께 다수의 전기차 업체들도 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상하이소재 컨설팅업체인 오토모티브 포어사이트의 예일 장 매니징디렉터는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갖지 못한 소기업들에는 매우 부정적 소식이다. 이들 기업은 2년 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이 적절한 시기이다. 정부는 보조금 때문에 우유를 더 달라면서 우는 다수의 게으른 아기들을 키우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업체들이 판매한 전기차는 126만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4.5%의 비중을 차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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