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 증권업계에서 사장보다 연봉이 높은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이정민 강남지점장이 보수총액 13억원으로 올해 3월 퇴직한 김형진 전 신한금융투자 대표의 연봉 6억9천700만원의 1.8배에 달하는 연봉을 기록했다.

이 지점장은 상여금으로 11억1천700만원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이동률 영업고문이 24억1천800만원, 임일우 본부장은 20억2천600만원의 보수총액을 기록해 증권업계에서 연봉 상위권인 대표이사들 수준에 달했다.

DB금융투자는 대표이사 연봉을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팀장이 많았다.

김경민 팀장이 10억9천300만원으로 고원종 대표이사의 연봉 5억9천500만원의 1.8배에 달했다.

박재범 팀장의 연봉도 6억2천100만원으로 고 대표의 연봉을 웃돌았고, 서형민 팀장은 5억8천200만원으로 대표이사 연봉에 근접했다.

김경민 팀장은 대체상품팀에서 대체투자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박재범 본부장과 서형민 팀장은 구조화금융 부서인 PF사업부에서 부동산 금융을 맡고 있다.

SK증권에서는 사장보다 연봉이 많은 부장이 나왔다.

구기일 SK증권 본점영업부 부장은 지난해 총 16억5천600만원의 보수를 기록해 김신 대표이사의 연봉 13억8천100만원을 웃돌았다. 구 부장은 1억900만원의 급여와 상여금 14억8천900만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사모투자펀드 운용을 맡았던 김태훈 부장과 알고리즘 전략을 담당했던 김민수 대리가 각각 8억4천500만원, 6억9천900만원의 연봉을 기록해 높은 보수를 받았다.

부국증권에서는 고액 연봉 톱5 명단에 차장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멀티스트래터지(MS)센터의 정원석 차장이 15억8천400만원, 류찬열 차장이 10억9천900만원으로 높은 연봉 수준을 기록했다. MS센터는 주식, 파생상품 교차거래나 차익거래, 알고리즘 거래 등을 하는 트레이딩 부서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2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김연추 전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23억3천391만원으로 여전히 높은 보수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로 옮기면서 받은 퇴직금 등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 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증권의 민은기 팀장(부서장)은 총보수액이 5억8천100만원으로 5억 이상 명단에 없는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의 연봉을 웃돌았다. 작년 영업성과급만 5억3천200만원 수준이었다.

또 유안타증권의 임성훈 차장(10억100만원), KTB투자증권의 정승용 과장(14억7천500만원) 등도 높은 보수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채권영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계 고연봉자들은 대부분 투자은행(IB) 업무나 자산관리(WM), 파생상품 분야에 몰려있다"며 "성과급 비중이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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