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주택사업 체감경기를 반영한 경기실사지수(HBSI)가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지수가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등 여전히 향후 주택경기에 대한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4월 전국의 주택사업 HBSI 전망치는 73.6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전망치보다는 4.4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주산연은 지수가 소폭 반등했으나 기준선인 100을 하회한 데다 70선을 횡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계절적 성수기에도 주택사업경기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정부의 규제강화 정책기조 및 공시가격 현실화 등으로 주택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4월 주택사업경기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대구, 광주, 대전지역의 4월 HBSI 전망치가 80선을 회복하면서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특히, 서울의 HBSI 전망치는 89.4로 전월보다 13포인트 급등했다. 재정비촉진지구 내 사업자의 사업성을 개선할 수 있는 한시적 규제완화정책이 발표된 영향이다.

또 3월 HBSI 실적치는 76.0으로 전월보다 9.7포인트 올랐다. 지난 2018년 9월 이후 6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한 셈이다.

주산연은 전국적으로 50~80선을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등이 1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7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한 반면 대구가 19.6포인트 급락하는 등 그동안 지방시장을 견인했던 지방광역시의 주택사업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요인별로 보면 재개발·재건축 4월 수주전망은 재개발 94.1, 재건축이 88.0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각각 5.4포인트와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주산연은 "지방광역시의 주택사업 실적치가 전망치에 못 미치고, 지방 주택사업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확대되는 등 지역간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며 "주택사업자의 지역별 주택수급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계획 수립과 적정 공급가격 및 공급 시기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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