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지만, 의구심의 기류가 남아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중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온 양국 간의 학계 전문가들의 교류가 이른바 '비자 전쟁(visa war)'으로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 싱크탱크나 대학에서 미국 연구를 담당하는 저명한 학자들은 미국 방문 도중 중국 정보 당국을 위한 스파이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는지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심문을 받았다.

일부는 비자가 취소되거나 서류 작업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면서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비슷하게 백악관 자문인 마이클 필스버리는 자신이 신청한 비자가 제때 나오지 않음에 따라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3월 22일 비자를 신청했다.

필스버리는 중국 대사관이 자신의 신청서를 거절했다고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SCMP에 "대사관은 비자 발급을 거부하지 않았다. 아마도 시간이 더 필요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필스버리는 그러면서 "미국 내 중국 전문가들의 중국 방문이나 중국 내 미국 전문가들의 미국 방문을 막는 '비자 전쟁'을 휴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은 오해를 줄이고 신뢰를 증대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이 중심에 서길 원하지만, 학자 교류에 대한 이처럼 옹졸하고 소인배 같은 대응은 중심부에서 위대한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의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의 루캉 대변인은 필스버리의 비자가 승인되지 않은 것에 대해 세부적인 상황을 봐야겠다면서도 원칙적으로 법에 따라 처리하며 미국과의 교류를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비자 전쟁'에 대한 중국과 미국 학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미ㆍ중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다른 쪽에서는 미국이 중국과 관계를 단절하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이 이미 영향력 있는 미국인 학자들의 비자를 다수 거부함에 따라 미국의 보복조치를 촉발한 것일 수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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