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투자자들이 다른 글로벌 투자자들보다 중국증시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상 낙관론이 중국증시에 대한 부정적 심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폭락했던 중국증시가 올해 초부터 큰 폭으로 오르면서 미국에서 중국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큰 폭으로 올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퍼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하는 미국 내 펀드만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올해 23.15%를 기록했다. 이는 신흥시장 펀드 수익률보다 10%포인트 높고, 인도지역 펀드보다는 4.5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지난 1분기 미국의 중국펀드에는 18억7천만 달러의 투자금이 순유입됐다. 작년에는 48억8천만 달러가 순유입된 바 있다.

리퍼의 톰 로신 리서치 서비스 헤드는 "2016년과 2017년 중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의 유입은 미국만큼 견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6년 중국지역에 투자하는 전 세계 주식 펀드와 미국 내 펀드는 각각 88억 달러와 43억5천만 달러의 순 유출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은 2017년에 바뀌었다.

미국내 펀드에서 3억4천만 달러가 순유입된 것에 반해 전 세계적으로는 136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333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LA소재 코즈웨이 이머징마켓펀드의 아르훈 제이야라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 모든 상황이 최악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관련해서는 합의가 나오지 않을 수 있고 중국 경제는 급격하게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MSCI는 3단계 조치를 통해 중국증시의 비중을 4배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작업은 오는 11월 마무리된다.

이렇게 되면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증시의 비중은 3.3%로 늘어나게 된다.

매사추세츠 소재 카봇 웰스매니지먼트의 롭 러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태도는 여전히 '회피'로 분류돼 있다"고 지적했다.

러츠 CIO는 그러나 중국증시 투자가치가 상당하다면서 보험주를 선호주로 꼽았다.

그는 "소득이 8천 달러에서 1만2천 달러, 2만5천 달러로 늘어가면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했던 것에서 차와 주택구매를 생각하게 되고 이는 보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러츠 CIO는 핑안보험과 AIA 그룹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날 이 두 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1940년대 미국의 푸르덴셜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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