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소비업종이 중국 내 펀드매니저들의 최선호 주식으로 떠오르면서 올해 초 시작된 강세장에서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내 뮤추얼펀드 운용사들은 프리미엄 백주 업체인 오량액(우량예ㆍWuliangye Yibin)과 대표적인 양돈기업인 온씨식품(Wens Foodstuffs Group) 투자를 크게 늘렸다.

중타이증권이 1천83개 중국 내 주식펀드를 추적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운용사들은 1분기에 소비업종 투자비중을 3.5% 늘려 14.3%로 확대했다.

펀드매니저들은 IT 업종 매수도 늘렸으며, 유틸리티와 부동산, 은행주 포지션은 축소했다.

이들의 베팅은 실제로 선견지명을 발휘했다.

1분기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에서 소비업종과 IT 업종은 각각 46%, 45%씩 올랐기 때문이다.

오량액과 귀주모태주, 온씨식품 주가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다.

세 주식은 24일 마감가 기준 연초 이후 각각 103%, 64%, 58% 올랐다.

귀주모태주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면서 중국에서 백주 업체 투자 열풍이 재점화했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돼지고기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양돈업체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소비업종이 이미 큰 폭으로 올랐지만 선완홍위안그룹은 여전히 '장기 매수'를 권고했다.

실적 전망이 견조하고 해외 트레이더들이 선호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업종은 홍콩증시에 많이 상장돼 있지 않은 상태다.

상하이 소재 증권의 루 창 애널리스트는 "식품과 음료업종의 주도 종목은 소비 안정에 힘입어 계속해서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 업종의 밸류에이션은 해외 펀드들이 본토 A주 매수를 늘리면서 장기적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다. 프리미엄 백주 업체의 성장 여지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펀드매니저들은 은행과 부동산업종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공상은행과 완커, 보리부동산 등이 매도 대상이 됐다.

중신증권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주식 투자비중을 89%로 상향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앞으로 주식 투자를 확대할 여지가 제한적이며 이익 회수 압박이 커진다는 신호라고 중신증권은 말했다.







<中 백주업체 오량액 주가 일봉차트. ※출처=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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