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경제·물가 전망치가 하락할 위험이 크다며 강력한 금융완화를 끈질기게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25일 금융정책 결정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융정책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문구 수정과 관련해 "완화 지속을 더욱 명확히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해외경제 동향과 소비세율 인상 영향을 포함한 경제·물가 불확실성을 고려해 당분간, 적어도 2020년 봄 무렵까지 현재의 매우 낮은 장단기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의 '당분간 현재의 매우 낮은 장기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표현에서 '적어도 2020년 봄 무렵까지'라는 문구가 추가된 것이다.

구로다 총재는 소비세율 인상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완화 정책이) 꽤 오래 지속된다는 점을 명시했다"며, 2020년 봄에 금리 인상을 검토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2020년 봄 이후에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어 그는 2021년 물가와 관련해 "절대로 아니라고 말은 할 수 없지만 (상승률이) 2%에 이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물가 목표를 제시한지 6년이 지났는데도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상장지수펀드(ETF) 대부 제도 도입 검토와 관련 "(일본은행 매입으로 저하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ETF 시장 기능을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과의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도를 구체적으로 마련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구로다 총재는 장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정부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최근 화제가 되고있는 현대통화이론(MMT)의 성공 사례로 일본이 꼽히고 있다는 점에 대해 구로다 총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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