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경제가 공급 측면(Supply Side)의 성장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분기 3%대의 깜짝 성장을 기록한 미국 경제가 향후에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미국 경제가 일시적인 수요 확대에 의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되나 이제는 공급 측면에서의 활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징후가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면서도, 만약 이어진다면 물가 상승률이 낮은 가운데 임금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금 감면이나 재정지출 증가에 따른 수요 확대는 단기적으로 경제를 밀어올릴 순 있지만,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동 생산성 제고가 동반돼야 한다.

수요 확대만 있을 경우 물가 상승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뒤따를 수밖에 없고, 그 결과로 경제가 다시 둔화하거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서 공급 측면의 활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분기 생산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매크로이코노믹스 어드바이저스는 1분기 생산성이 전년 동기 대비 2.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만약 예상이 맞다면 2010년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라고 설명했다.

3일에는 4월 고용 지표가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와 실업률에 쏠려있지만 WSJ은 노동인구 증가율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분기에 노동인구는 전년 대비 1% 증가해 2010~2017년 증가율의 두 배를 기록했다. 고령화가 부담이 되고 있지만 임금 상승과 일자리 증가가 노동인구를 늘리고 있다.

WSJ은 2%대의 생산성 증가와 1% 수준의 노동인구 증가는 3%대의 성장을 지속케할 공식(formula)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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