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경제가 과거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에 힘입어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갑자기 끝낼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도이체방크가 전망했다.

29일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토르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10년 동안 이어져온 미국의 경기확장을 한순간에 끝낼만한 다섯가지 이벤트를 꼽았다.

우선 그는 신용시장의 폭발이 경기 확장세를 무너뜨릴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과거 오랜기간 저금리 여파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등으로 수익률 사냥에 나선 가운데, 투자자산의 위험을 재산정해야 하는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경제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피로현상(Consumer fatigue)을 주목했다.

그는 금리 상승으로 지난 2년간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일자리 확대가 양호하지만 소비가 둔화한다면 경제 성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이벤트로는 무역전쟁을 지목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미국과 유럽간 무역전쟁이 심해질 경우 양국 경제 모두 하방 위험이 커지리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치화될 위험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난하며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목한 스티븐 무어와 허먼 케인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이라는 논란을 일으켰다. 케인은 결국 후보에서 자진사퇴했지만 무어는 여전히 후보로 남아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연준이 정치적인 힘에 의해 움직인다고 시장에 인식될 경우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미국 장기 금리에 심각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꼽았다.

중국이 경상적자로 돌아설 경우 위안화 하락 위험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을 줄여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중국의 미국 국채 매각을 의미한다.

그는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금리 상승은 현재의 경기 확장세를 중지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