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입·무역수지·물가 지표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노동절 연휴 후 첫 거래에서 중국증시가 폭락장으로 한 주를 출발하면서 이번주(6일~10일) 중국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무역협상을 앞두고 관세율 인상을 경고하면서 협상의 판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때문이다.

이틀간 개장한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0.3% 하락했다. 연후 이후 첫 거래일인 6일에는 5.6% 떨어져 한달여 만에 3천선 아래로 밀렸다.

선전종합지수는 지난주 1.8% 밀렸으며 전날은 7.4% 하락했다.

두 지수는 각각 지난 2016년 2월과 1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약 1천개 기업의 주가가 일일 제한폭인 10%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율 인상을 경고하는 트윗이 나오면서 이번 주 협상이 성사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류허 중국 부총리의 방문이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중국은 여전히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 측이 관세 인상을 위협한 경우는 여러 번 있다"면서 "중국의 입장은 확실하며 미국은 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 중국 대표단은 협상을 위해 미국을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당초 예정된 것보다 사흘 늦은 9일에 베이징을 출발해 하루 뒤에 워싱턴을 떠날 수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11차 무역협상은 당초 8일부터 워싱턴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10일께 양국간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뱅크오브싱가포르(BOS)의 엘리 리 투자전략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리스크가 확실히 높아졌다. 미·중 무역합의가 결렬될 가능성은 3분의1 정도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무역협상을 앞두고 압력을 최대한으로 높이려는 협상 전략일 수 있지만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으면 발을 뺄 수 있다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덩 웬위안 쑤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올해 초 견조한 상승세를 보인 후에 매도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중국증시를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증시는 항상 심리에 의해 움직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불에 기름을 부었다"면서도 국내적인 요인, 즉 추가적인 신용 완화 전망이나 대규모 부채 증가에 대한 정책담당자들의 우려가 시장 전망을 결정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웰링크 에셋매니지먼트의 장 이지에 펀드매니저는 귀주모태주 등 주요 종목의 주가가 급등한 후에 해외 투자자들이 최근 중국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홍콩을 통한 교차거래에서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서의 투자금 순유출 규모는 180억위안(약 26억7천만달러)에 육박해 2015년 7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선별적 지준율 인하 계획을 발표했지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약 1천개 지방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8%까지 인하해 약 2천800억위안(한화 약 48조6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공급 유동성 규모는 지난 1월 지준율 인하 때의 3분의1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 중국 중소형 은행의 지준율은 11.5%였다.

이번 주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의 배경에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매우 견조하게 나온 데 따른 자신감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수) 중국은 4월 수출입과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서는 수출은 전년대비 2% 늘고 수입은 2%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흑자는 337억달러로 점쳤다.

지난 3월에는 수입이 7.6% 줄었으나 수출은 14.2% 늘었다.

9일(목)에는 물가지표가 발표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으며 소비자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 밖에도 7일에는 4월말 외환보유액이 나올 예정이며 10일에는 4월 위안화 신규대출과 M2 등 유동성 지표가 발표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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