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경고하면서 중국증시가 폭락했으나 관영언론은 침묵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한 몇 시간 이후 개장했으며 폭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주가 폭락에도 중국의 주요 관영매체인 인민일보나 CCTV, 신화통신은 정오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이나 무역협상 관련 소식은 물론 시장의 반응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경제매체 차이신과 금융정보매체인 시나뉴스는 주가 하락에 대해 "정보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는 언급만 했을 뿐 세부적인 내용은 생략했다.

오후 들어서야 다른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1시 이후 보도에서 주식시황의 맨 끄트머리에 간단히 언급했으며 다른 관영언론은 오후에 나온 외교부의 정례브리핑 내용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도 중국 측 협상단이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관소재 세라믹타일 수출업체 원더풀그룹의 황지안핑 회장은 SCMP를 통해 "이것은 가짜뉴스인가? 중국 미디어에서는 왜 이 소식을 볼 수 없는가"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관세율이 25%로 인상되면 미국에서 중국의 세라믹 수출업체들의 기회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중국의 세라믹 업체들이 100억위안의 손실을 입게될 것이며 다른 서방국가들도 미국 정책을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내 소셜미디어인 위챗 역시 트럼프 트윗을 검열했다.

SCMP가 트럼프 트윗을 캡쳐해 위챗 본토 계정에 올렸으나 사용자들은 이를 볼 수 없었다. 홍콩 계정에서는 삭제되지 않았다.

반나절이 지나서야 트럼프 트윗 내용이 보도됐으나 여전히 중국 본토에서 가장 검열이 심한 주제로 남았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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