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미국의 관세인상에 보복 관세로 하룻밤 사이 글로벌 증시에서 1조달러(약 1천200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특히 미국 증시에 충격이 컸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럽증시는 1.2% 하락했으며 신흥국증시는 1.7% 떨어졌다. 미국의 주요 지수인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모두 2.4%씩 밀렸고, 나스닥지수는 3.4% 하락해 올해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뉴욕 소재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중국의 관세조치는 예상된 것이었지만 그 심각성에 투자자들이 놀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수거래일 동안 백악관의 위협과 중국의 보복 조치의 영향을 평가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과의 갈등은 애플과 기술업종이 "절대로 원치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인텔이 2.7%, 애플이 5.4%, 캐터필러가 5% 하락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인상 직후까지만 해도 덤덤했던 글로벌 증시는 중국의 보복조치가 나오면서 또다시 급락했다.

중국은 오는 6월1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재무부는 2천493개 품목에는 25%, 1천78개 품목에는 20%, 각각 974개와 595개 품목에는 10%와 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식용유와 냉동 채소, 와인, 맥주, 기타 채소류와 산업 광물과 화학제품, 섬유와 의류, 보석, 금속 제품, 기계류 부품, 가전 등 소비재 등이다.

재무부는 앞서 미국의 관세인상에 대해 "논의를 통해 차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상호이해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양쪽의 이익만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펌 도시앤휘트니의 넬슨 동 시니어 파트너는 세계 2대 경제 대국이 "갑작스럽게 이런 식으로 관세를 때리는 것은 경제적으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301조 관세와 중국의 보복 관세는 양국의 수천개의 공급사슬을 망가뜨리거나 방해할 것이다. 각국의 소비자들은 영향을 받는 수입품을 사지 않거나 관세로 인해 높아진 가격을 지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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