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보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미국에 대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는 등의 보복카드를 꺼내는 것은 오는 6월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토류는 반도체 등 첨단부품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재료다. 미국이 대중 관세를 계속해서 인상해왔지만, 중국산 희토류는 이같은 관세 여파를 피해간 얼마 되지 않은 제품군이었다.

중국은 미국산 희토류와 광물 제품군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해 오는 6월1일부터 최고 25%의 관세가 발효될 예정이다.

홍콩 엠퍼러증권의 프랭키 챈 선임 리서치애널리스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시성 희토류 산업시설을 방문한 것은 미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시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과거에 희토류를 효과적인 보복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면서 "아마도 6월 이후에 후속 조치가 따를 수 있다. 지금은 희토류 측면에서는 우리가 우위에 있고 만약 (무역협상에서) 어떤 진전도 없다면 보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6월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챈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쿼터를 줄이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면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단계적으로 제한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소재 철강 및 채굴 관련 리서치업체인 아르고노트의 헬렌 라우 헤드는 무역 전쟁이 아니더라도 중국은 국내 수요를 맞추기 위해 결국 희토류 수출을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 전기차 산업을 위해 희토류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 "전기차 생산이 매우 견조하며 매달 높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배 늘었다. 희토류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라우 헤드는 중국이 하반기 희토류 채굴 쿼터를 정하는 6월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쿼터는 6만톤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지질조사(Geological Survey)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전 세계에서 채굴한 희토류의 70%를 차지했으며 대미 최대 수출국이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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