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시선이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 쏠리고 있다. 금통위 회의 결과에 따라 채권 운용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 회의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기금이 채권을 매수할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소수의견이 나타나지 않으면 금리 되돌림으로 저평가 채권을 매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31일 금통위 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에서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가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이달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조사기관 모두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연기금의 관심은 금리 인하 여부보다 소수의견이 나타날지에 집중되고 있다. 금통위 회의 결과에 따라 채권 운용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소수의견이 나오면 연기금이 채권을 매수할 여력이 생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소수의견이 나오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며 "자본이익을 노릴 수 있어 매수할 여력이 생긴다"고 진단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소수의견이 나타나면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0%, 국고채 10년물은 1.75% 위에서 매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7월이 되면 국고채 3년물은 1.50%, 국고채 10년물은 1.65%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하락 룸이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54%다. 10년물 금리는 1.793%다.

반면 금통위 회의에서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으면 싼 가격에 채권을 매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김지만 애널리스트는 "소수의견이 나타나지 않으면 금리가 오를 것"이라며 "저평가 채권을 매수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금리 상승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상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소수의견이 없으면 금리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연기금이 싼 가격에 채권을 매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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