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연합인포맥스(사장 최병국) 창사 19주년 기념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연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합의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에 하반기 대외여건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기존에는 6월 말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 정황을 보면 올해 내 타결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여건이 상당히 위태로운 순간으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대외여건 악화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 변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높아졌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주장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이미 인하를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시간으로 4~5일 열리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간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해 온 파월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관세 발언 여파로 기존보다 금리 인하 쪽에 실린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멕시코 관세 부과는 이전과는 느낌이 다르다"며 "부과될 경우 미 경제에 막대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발언 가능성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환율과 관련해서 김 연구원은 올해 2분기가 달러-원 환율의 고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가 그간 강세를 보였는데 미국의 멕시코 관세가 현실화한다면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정책, 미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화 약세 압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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