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고조되는 무역 긴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에 앞서 준비된 원고를 통해 "무역 문제가 어떻게, 언제 해결될지 모른다"며 "무역 문제가 향후 미국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며, 항상 그렇듯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동적인 무역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장기 금리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할 예정이다. 연준의 낮은 금리 때문에 향후 경기 하강이 왔을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여지가 낮은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경제는 성장하고 실업률은 낮고, 인플레이션은 낮고 안정적"이라며 "지금은 이런 주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제로 금리, 혹은 실효 하한에 근접한 점은 우리 시대에 가장 주요한 통화 정책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현재 2.25~2.50%다.

그는 "다음 정책 금리가 하한에 도달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다만 금리가 실효금리 하한에 도달하는 일은 나중에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시대에는 비전통적인 정책 도구의 필요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약세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그는 "경제가 강한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면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며 "연준은 이런 위험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명목 금리가 4~5%로 높을 때는 인플레이션이 예상과 달리 조금 낮아져도 금리가 제로 하한선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이 2% 약간 아래에서 움직이는 시대에는 조금이라도 낮아져 놀라움을 주고 지속하면 하한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불안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이용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면 금융시장의 과열을 부채질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목표제 대안 등과 관련해 인플레이션 보상 전략을 둘러싼 신뢰도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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