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롯데그룹이 롯데칠성음료의 서초동 부지 개발과 관련, 여러 대안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 서초동 부지는 강남 최대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강남역 근처에 있고 인근 삼성타운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여서 부동산 시장에서 늘 관심을 가져왔던 곳이다.

5일 부동산 시장과 재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전보다 여건이 좋아졌다고 판단, 롯데칠성 물류창고와 영업소로 활용 중인 서초동 부지의 개발과 관련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서초동 부지에 호텔이나 쇼핑몰, 복합 문화시설 등을 넣을지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하는 단계"라며 "지금까지 여러 그룹 이슈로 인해 적극적인 추진이 어려웠던 서초동 부지 개발안을 최근 다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가 당초 이곳에 업무용 빌딩이나 호텔, 복합 문화시설 등을 지으려 했던 계획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1976년 롯데칠성음료 공장이 세워졌던 서초동 부지는 2000년 공장 이전과 함께 지금까지 물류창고와 영업소로 활용 중이다.

강남역 근처인 서초동 진흥아파트와 서운중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부지 크기가 4만3천438㎡에 달해 강남역 삼성타운(2만4천㎡)보다 2배나 크다.

알짜배기 땅에 위치한 탓에 그간 롯데그룹이 서초동 부지를 개발할 것이란 이야기가 수차례 나왔지만 지금까지는 진척이 더뎠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설과 총수 구속,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 등으로 그룹 전체가 어수선했던 상황에서 서초동 부지 개발안은 수차례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최근 롯데그룹의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 만큼 서초동 부지 개발을 본격적으로 재검토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서초동 부지의 장부가액은 2009년 말 토지평가를 통해 측정한 4천억 원으로 반영돼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부동산 상승률과 주거지역에서 준주거 및 일반상업지역으로의 용도 변경 등을 고려하면 현재 그 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롯데그룹은 2000년대부터 서초동 부지 개발을 위해 서울시와 서초구 등 유관기관과 여러 차례 논의해 왔다.

2015년에는 55층 규모의 빌딩 건설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으나 건물 층수 문제와 인근 부지 공동 개발 등의 문제로 시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초구는 지난해 4월 롯데칠성 서초동 부지 개발을 골자로 한 지구 단위 계획안을 수립하기도 했다.

yg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